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을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분석, 리뷰(계급의 벽을 넘고 싶었던 한 가족)를 알아보겠습니다.
1. 영화 '기생충' 줄거리: 한 걸음만 올라가면 닿을 줄 알았다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기택 가족. 아버지 기택(송강호), 어머니 충숙(장혜진), 장남 기우(최우식), 장녀 기정(박소담)은 피자 박스를 접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저소득층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운명에 순응하지 않습니다. 기우는 친구 민혁(박서준)의 추천을 받아 부잣집 박 사장(이선균)의 딸 다혜(정이지)의 과외 선생으로 들어갑니다. 가짜 서류를 만들어 신분을 조작한 그는 능숙하게 박 사장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가족의 '침투'가 시작됩니다. 기우는 다혜의 동생 다송(정현준)의 미술 치료사를 추천하는 척하며 동생 기정을 소개하고, 기정은 계략을 꾸며 박 사장의 운전기사를 내쫓고 아버지 기택을 운전사로 고용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을 해고할 계획을 실행하고, 어머니 충숙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맙니다. 그렇게 네 명의 가족은 박 사장의 저택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됩니다. 마치 그곳이 자신들의 집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계획은 뜻밖의 변수를 만나며 무너지게 됩니다. 전직 가정부 문광이 어느 날 밤, 박 사장이 집을 비운 사이 저택을 찾아오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 근세(박명훈)가 지하 벙커에 숨어 살고 있었음을 밝히게 됩니다. 문광과 근세는 기택 가족과 마찬가지로 이 집에 기생하고 있던 존재였습니다. 두 가족의 비밀이 서로에게 노출되며 충돌이 시작됩니다. 결국 이 싸움은 끔찍한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요. 박 사장의 아들 다송의 생일 파티 날, 근세는 분노에 가득 차 지하에서 뛰쳐나와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기우는 벽돌로 머리를 맞고 쓰러지고, 기택은 분노 속에서 박 사장을 살해하고 도망치게 됩니다. 사건 이후, 기우는 병원에서 깨어나지만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있고, 기택은 행방불명이 됩니다.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박 사장 저택의 지하 벙커에서 숨어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결심합니다. 돈을 벌어 이 집을 살 것이고, 언젠가 아버지를 빛 속으로 꺼내올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2. 등장인물: 같은 공간,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
① 기우 (최우식) 기우는 가족 중 가장 먼저 상류층에 접근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박 사장의 가족과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이곳에 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지하실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박 사장 가족과 다르지 않듯이, 지하에 갇힌 근세와도 다를 바 없는 처지라는 것을.
그가 마지막에 품었던 '이 집을 사고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계획은 희망이라기보다 잔인한 현실의 조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② 기택 (송강호) 기택은 처음부터 패배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이 바뀌길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응하고 살아가는 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박 사장이 그를 향해 내뱉는 무시와, 자신을 '냄새'로 구분 짓는 계급의 장벽을 마주한 순간, 그의 억눌렸던 분노는 폭발하고 맙니다. 그가 박 사장을 찌르는 순간, 그는 자신이 영원히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③ 박 사장 (이선균) 박 사장은 선을 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는 상류층답게 예의 바르지만, 어디까지나 '자신과는 다른 계층'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도 않습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기택을 무시하지 않지만, 항상 그를 하나의 기능적인 존재로 보게 됩니다. 그의 태도는 결국 기택이 그를 칼로 찌르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3. 리뷰: 기우의 시선에서 본 '기생충'
나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계획이 없으면 실패할 일도 없다." 하지만 나는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계획을 세웠고, 가족을 부잣집으로 이끌었으며, 우리는 성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졌다. 처음에 나는 박 사장네 집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 걸음만 올라가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하실을 본 순간 깨달았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근세를 보면서, 나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다. 나는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이 집에서 기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나는 결심했다. 돈을 벌어 이 집을 살 것이라고. 언젠가 아버지를 지하실에서 꺼내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것은 이뤄질 수 없는 꿈이다. 이 사회에서, 우리는 절대 그 집을 가질 수 없다. 마치 우리가 영원히 반지하에 갇혀 있는 것처럼. 어쩌면 나는 여전히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깨어날 때마다, 나는 여전히 반지하에 있다.